충북숲해설가협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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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: 67---10월 9일 토요일-
이름: 비름꽃


등록일: 2010-10-11 10:50
조회수: 2724


새벽 다섯시 십분 , 보완탐사로 고치령~형제봉구간을 가기위해 일어났다.  지난 밤에 열두시 넘어 귀가했으니  몸이 잘 따라주질 않는다. 세수하고 식빵을 챙겨넣고 ----도청까지 35분  허겁 지겁~~~, 탐사버스를 타고 영주~부석리~고치령까지 세시간을 줄곧 자며 갔다.

고치령 산령각을 다녀갔던 2년전 눈내린 겨울 아침이 기억에 새롭다.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길엔 산앵도 빨간 열매가 꽃처럼 매달려있고 박달나무가 훤칠하니 크다. 늦게 핀 투구꽃, 고려엉겅퀴 구절초 배초향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. 국사봉~ 형제봉구간은 완만해 걷기 좋았고 1100미터가 넘는 산줄기가 모처럼 맑은 가을한낮 숨막히게 아름다웠다. 형제봉에서 보는 소백산연봉은 그림같은데 이제 막 시작된 단풍은 감탄으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했다.저 아래 온달산성  영춘이 가깝다. 오소리똥무더기와 누가(?) 먹고 싸놓은 똥에서는 시큼한 다래냄새가 났다. 동고비는 길 안내하듯 앞서가고 따라오고--박새 닮은  작은 산새가 숲속을 낮게 날아 다닌다. 쇠물푸레나무가 잎을 떨구는 게 가을을 연출하려는듯 햇빛에 반짝 흔들리며 떨어진다.아름드리 소나무의 위엄이 대단하다.
하산길은 길을 잘 못들어 예정 하산시간인 두시반을 훌쩍 넘겨 다섯시에 의풍리가 아닌 동대리에 도착.
가파르고 긴 하산길 다리가 후들거렸다. 동대 2리 외지에서 들어와 사는 사람들의 별장이 마을과 서먹하게 들어서 있다.

저녁 7시엔 청주박물관 야외무대에서 '가을 시낭송회'가 있는데---- 나는 2부 첫순서로 시낭송이 예정되어 있고----제천을 지나는 시각이 오후 6시,주최하는  임승빈교수에게 전화해서 맨뒤로 순서를 옮겨달라고 했다.
8시 10분 박물관에 도착하니  아슬 아슬한 하루가 웃음이 난다.
등산복차림으로 맨 마지막 순서로 낭송한 작품은 내 시가 아닌 이상국의 "저녁의 노래" - 산에서 막 내려왔습니다.하며 천천히 그의 시를 읽었다.



나는 저녁이 좋다 / 깃털처럼 부드러운 어스름을 앞세우고/어둠은 갯가의 조수처럼 밀려오기도 하고/어떤 날은 딸네 집 갔다오는 친정아버지처럼 /뒷짐을 지고 오기도 하는데/ 나는 그 안으로 들어 가는게 좋다/벌레와 새들은 그 속의 어디론가 몸을 감추고/사람들도 뻣뻣하던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돌아가면/하늘에는 별이 뜨고/아이들이 공을 튀기며 돌아오는 /골목길 어디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/어떤 날은 누가 내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서/돌아보기도 하지만 /나는 이내 그것이 내가 나를 부르는 소리라는 것을 안다/나는 날마다 저녁을 기다린다/어둠 속에서는 누구나 건달처럼 우쭐거리거나/쓸쓸함도 힘이 되므로/오늘도 나는 쓸데없이 거리의 불빛을 기웃거리다가/어둠속으로 들어간다.----



이 시를 낭송하면서 나는 내가 지은 짧은 시들을 길게 읽을 수는 없는지 잠깐 생각해 보았다. ㅎㅎㅎ 그건  내 식이 아니지.--비 개인 산자락 논 저기/흰 옷 입은 늙은이 /천천히/ 물꼬를 보고 있다--이렇게 짧은 시는 낭송용으론 부적하다. 아! 이 시의 제목은???

아무튼 시 한편 읽고  피반령을 넘어 어둠에 깊이 잠겨있는 쇠절골로 돌아왔다.
다리 풀린 하루를 접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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찬비(엄남희)
고문님 식빵도 드세요?
시 잙 읽었습니다. 다음 만날땐 우리에게도 낭송해주세요. ^^
2010-10-11
23:49:33
아리솔
시낭송...
나도 하고싶다.. 배워야 겠지요.^^
아침저녁 쌀쌀하지요.. 건강조심하세요.고문님 ^^*
2010-10-12
09:57:20
머털이
고치령 ,형제봉 빗속의 산행이 생각납니다..^^
마음의 자유를 누렸던 백두대간.....
다시 갈 수 있을라나..ㅎ
2010-10-14
23:22:3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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